즐겁고 솔직하고 때론 시니컬한 아씽의 스토리
by 아씽
카테고리
전체
herstory
other story
공간
이전 블로그
more...
이글루 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이글루스로 다시 돌아오..
by 마에노 at 11/06
링크타고 놀러왔습니다...
by SvaraDeva at 10/10
좀 가차없다 싶었더니...
by 라우비 at 05/17
좋은 글이군요! 퍼갈께요 ..
by Matthew at 05/04
씁쓸합니다
by 가브리엘 at 01/03
머 남자지만 동감갑니다...
by 가브리엘 at 01/03
재미 있게 읽다 갑니다 ^..
by 와달이 at 09/24
정말 공감가게 글 잘쓰..
by 미친감자 at 08/11
질투가 약이 될지 독이 ..
by dylan at 07/14
글 잘 쓰시네요, 둘러보..
by 근대소년 at 07/10
rss

skin by 봉팔
사람사이의 교집합

가끔 내 친구들을 보면

나와 참 다른데, 그리고 서로들 너무 다른데

어떻게 이렇게 친구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전 다소 심난한 일로 미야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는 내 맘과 참 비슷했다.

그리고, 흥분하는 반응도 거의 비슷한 수준.

남들에게 말하기에 다소 유치하지만

나에겐 도저히 그냥 넘길수 없는 거슬리는 사건들, 사람들.

내가 그녀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녀 역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때면

우리는 그 느낌이 뭔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 사이엔 다른 부분도 꽤 많지만 (패션과 유흥의 취향, 인생관, 연애관)

일에 대한 생각이나 책이나 영화를 보는 취향,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때때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정선,

필요 이상의 많은 생각(이거 문제다..)들은 그녀와 나의 교집합이다.

 

며칠전부터 유흥(?)이 고팠다.

정말 시끌벅적한 나이트나 클럽에서 신나게 춤추며 놀고도 싶고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bar에서 온더 락스를 홀짝이며

멋진 사람들을 훔쳐보고도 싶었다.

이런 기분은 비비가 가장 잘 이해한다.

"캬~내맘이 그맘이다~좋아, 오늘 가는거야! "라며

요즘 어디가 좋대더라라며 내 손을 잡아끈다.

미야와 아오이는

"음..bar는 어떻게 호응하겠는데, 나이트와 클럽은 몸이 안 따라줘"라며 난감해한다. 

뭐 나랑 비비도 그닥 몸이 따라주는건 아니건만... 그저 그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할 뿐.

한번 필 받으면 확 지르기도 하고,

화려한 것과 여자들만의 허영심을 가끔 즐기는 취향은  비비와 나의 교집합.

 

아오이는 내 속의 소심하고 현실적인 면을 이야기할때

가장 좋은 이야기 상대다.

우울하거나 의기소침해질때 함께 이야기를 하면

많은 공감을 쏟아내고 가장 멋진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하다.

어떤 사람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을 말하다 보면

거의 비슷한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걸 꽤 좋아하는데 

아오이도 꽤 그런 편인것 같다.

이것이 그녀와 나의 교집합.

  

사람이 모두 다 비슷하거나 같을수가 없기에

우리는 이런 교집합으로 친구가 되고 또 그것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한 친구와 아주 큰 교집합을 가진다면 더 없이 행운이겠지만 그것은 욕심일뿐.

친구가 단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인 것은

큰 교집합 대신 작은 교집합 여러개로 다양한 공감대를 가지고

나와 맘이 맞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뿐, 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애인 사이에도 교집합이 있다.

그러나 애인은 여러 명 둘수가 없으니까

교집합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문제가 된다.

물론 사랑이란 절대절명의 명제가

교집합의 크기따윈 다 덮고도 남는다고 말하면 할말없지만

나에겐 그 교집합의 양과 질이 문제가 되니

이것이 친구와 애인의 차이점인가 보다.

차라리 애인사이는 서로가 서로의 부분집합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by 아씽 | 2006/07/18 19:30 | 트랙백 | 덧글(3) | ▲ Top
트랙백 주소 : http://xing1878.egloos.com/tb/22638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6/07/18 21:37
서로의 부분집합이 되는 관계가 정말 가능한가요...?
Commented by doFanta at 2006/07/21 10:04
집합입니까?
우연의 일치에서 시작되서 닮아가는 것쯤으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디케이 at 2006/07/23 23:28
친구와 애인의 차이는 교집합 정도의 차이라는 표현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