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솔직하고 때론 시니컬한 아씽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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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오류

1.우리는 흔히 어떤 것을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대해 획일적일 판단을 내리는 것을 편견이라 한다.

편견이 나쁘다는 것은 편견을 가진 사람조차도 인정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편견을 버리는 것이 매우 힘들다 하더라도)

반면 경험의 오류는 조금 다르다.

자신이 겪은 극히 일부의 경험을 토대로

그 일에 대해 혹은 그 단체에 대해 판단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겪었으니 <틀림이 없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2.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 친구(A)가 증권회사 직원과 사귀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 (B)가 펄쩍 뛰면서 왜 하필이면 그런 사람과 만나냐는 것이다.

그 남자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었는데 무작정 <그런 사람>이라기에

<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했더니

금융계통에 일하는 사람들은 돈 밖에 모르고 비열하기까지 하다고,

특히 주식관련 사람들은 믿을 사람이 못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야 할 직종의 남자들로 경찰, 군인, 공무원, 교사, 부동산 업자들이라고 했다.

자신의 경험으로 <그런 사람>들은

권위적이고 기회주의자며 지루하고 순수하질 못하고 문화적인 방면으론 꽝이라는 것이다.

B라는 친구는 그림을 그리는 친구였는데 대학시절 운동권에 몸담기도 했고

(꽤 자랑으로 여겼으나, 우리세대에 운동권은...그다지 치열했는지 모르겠다)

자칭 자유로운 영혼의 진보적인 예술가로 불리기를 원햤던 그녀는    

<그런 사람>들과의 연애 및 일상생활속에서 부대낀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그들의 특성을 일반화 시켰다.

친구 A는 물론 조금 기분 나빠했고.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패턴으로 연애하고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랬더니 B는 더욱더 언성을 높이며

니가 <그런 사람>들과 연애를 해봤냐, 부대껴 봤느냐며

겪어보지 않은 일로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소위 <서울 갔다온 사람이 말하는데 안갔다 온 사람은 모르면 가만있으라>는 것이었다.

이 아이, 굉장히 융통성이 없고 좀 막힌 부분이 많구나하고 느낀 순간이었다. 

그 뒤로도 이래저래 실망스런 부분이 많아 절교를 해버린 친구지만

나에겐 자칭 진보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말하고 다니는 부류의 편협한 시각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을 안겨준 친구였다 

 

3. 얼마전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조연출이 고기와 고추를 먹다가 얼굴이 벌겋게 되며 맵다고 난리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이 고추 절대 먹지말라며 너무 너무 맵다, 살인적이다라고 했다.

난 겁이나서 먹지 않았는데

맞은 편에 앉아있던 부장님이 <난 아까부터 계속 먹었는데 괜찮은데?>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한번 먹어봣더니 약간 맵긴 했지만 그리 많이 매운것은 아니었다.

부장님 말씀이.

<이런게 바로 경험의 오류야. 자신이 겪은 일부를 일반화 시켜버리는 것.

  너한테만 매운것을 모두에게 겁을 줘서 못먹게 했지.

  편견보다 더 무서운게 경험의 오류다. 겪었으니 진짜라고 믿는거지.

  물론 경험이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주긴 하지.

  하지만 경험을 너무 절대적으로 믿는것도 위험한 거야.

  자신의 경험에도 한계가 있거든.

  뭐 아무튼 결론은 자신에게 갇히지 말고 좀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이 말을 들으니 예전의 그때 그 B란 친구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 자신도 얼마나 많은 경험의 오류속에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든일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특정 직업과 특정 분야, 집단이 갖는 성향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개인의 특성마저 집단이 좌우하진 않는다.

편견을 가지고, 혹은 내가 겪은 짧은 경험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경계하는 오류를 범하진 않겠다. 

아니, 노력하겠다.  (아, 간만에 이런 교훈적인 포스팅을..?? ㅡ.ㅡ;;)

 


by 아씽 | 2006/12/09 03:40 | herstory | 트랙백(2) | 덧글(24)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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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12/09 11:35

제목 : 2006년 12월 9일 이오공감
Lake Louise, BC  by 메이플라이 로키산맥의 중심지, 밴프까지 왔지만 여기서 차없이 돌아다니기란 정말 어려운일이더군요. 그래서 이쪽에서 Brewster라고 밴프에선 꽤 유명한 현지 여행업체...경험의 오류  by 아씽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대해 획일적일 판단을 내리는 것을 편견이라 한다. 편견이 나쁘다는 것은 편견을 가진 사람조차도 인정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편견을 버리는...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by object우......more

Tracked from ▒루시엔의 난동난장▒ at 2006/12/09 14:51

제목 : 나는 내 편견을 즐긴다.
경험의 오류 문제성 발언. 문제성 발언.ㅇ&lt;-&lt; [이 전에도 한번 포스팅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아니, 난 오히려 내 편견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난 오히려 사람들을 유형화짓고 있는 것 같다. 그 다음에 오히려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미안해. 사실 "~같다"가 아냐. 그러고 있다는걸 본인 스스로 깨닫고 있어-ㅅ- "이-런 사람 너무 싫어!"라던가 "그런 사람 진짜 ......more

Commented by 기형z at 2006/12/09 05:04
어떻게 보면 정말 경험의 오류라는 것은 상당히 무서운(?) 것이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도 이런 오류를 만들어 낼 때가 있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아크 at 2006/12/09 08:59
자신의 눈과 판단만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독선이죠. 저도 그런 적이 없는 지 기억의 서랍장을 뒤져보아야겠습니다.
자기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게하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Commented by 랜디 at 2006/12/09 12:01
완전히 공감합니다. 사람들은 집단화시키기를 좋아하죠. 그편이 비난하기 쉬우니까요.
Commented by 디케이 at 2006/12/09 13:07
저도 제 자신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사람을 가르치려들고 있은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해봅니다.

정말 멋진 포스팅입니다. ^^
Commented by TRON at 2006/12/09 13:48
좋은 이야깁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요.
Commented by 잿빛하늘 at 2006/12/09 14:02
오랜만에 올리신 포스팅이시네요. ^^
저야 포스팅의 친구 B처럼 ‘경험의 오류’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2071 at 2006/12/09 14:10
이오공감 쫓아왔다가 재미난 글들 보고 갑니다 ^^
링크 신고할께요~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6/12/09 14:10
경험의 오류... 좋은것 배우고 갑니다....

저야 말로 남보다 경험이 많다는 걸 가지고 편협하게 살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군요.....
Commented by 조제 at 2006/12/09 14:22
2번의 경우 B라는 친구분은 정말 답답, 답답하네요...
경험했다고 그게 다가 아니란 것도 잘 염두해둬야 겠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타인의 경험이 오류일 수도 있음에도 자꾸 믿게 되는건, 자신이 그걸 겪어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패는 아닐까 생각합니다...제가 그래요=_=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6/12/09 15:35
경험의 오류의 대표적인 걸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가 있죠... 그걸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오공감 타고 와서 좋은 글 보고 가네요~
Commented by 맨손 at 2006/12/09 15:35
이 곳에 처음 왔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글보다도 마지막 '치명적인 오류' 가 참 와닿습니다. (전 인제사 인터넷 개통하는걸까요?)
Commented by guss at 2006/12/09 16:09
좋은 교훈 담아갑니다. :-)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Elliott at 2006/12/09 19:31
잘 읽고 갑니다. 링크 업어가두될까요.
Commented by 얼룩송아지 at 2006/12/09 19:44
굉장히 공감했어요.
무경험보다 무서운 유경험. 간결한 문체에서 오는 시니컬함에 글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쇠밥그릇 at 2006/12/09 19:52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이오공감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리눅서 at 2006/12/09 20:33
오랜만에 블로그를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러요^^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6/12/09 23:20
맘 열려고 노력하지만, 나이 들수록 경험의 오류에 의한 편협함이 강해지는 거 같네요...

그런데, 올리시는 글마다 이오공감이에요^^
Commented by Anima at 2006/12/09 23:41
고정관념과는 조금 다른 의미인가요?
요 몇일전 읽은 책을보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길 희망했는데. 또하나 주의할 것이 생겼군요.
좋은 포스팅 낱낱이 읽고갑니다 ^^
Commented by Lauren at 2006/12/10 02:26
정말 이 글로 인해 다시 한번 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참 어려운 주제죠...모두가 공감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Commented by Olive at 2006/12/10 03:42
'보편적'이나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어쩌면 모두 경험의 오류인지도 모르겠네요. 누구나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을 거라는 오해아닌 오해.. 잠 안오는 밤에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네요..^^
Commented by NYturtle at 2006/12/10 11:29
마지막 짤방이 멋집니다.
Commented by 아씽 at 2006/12/10 18:37
오랜만에 글 남겼는데 이오공감이 되었네요 ^^;
덕분에 많은 덧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신 분들도 감사드리구요
Commented by 깔깔마녀 at 2006/12/11 12:10
오랜만에 포스팅 너무 반가웠습니다. ^-^ 유명해져서 안 좋은 점이 조금이라도 생기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이든 관념이든 판단이란 걸 할 때는 무지 신중해져야 할 것 같아요. 포스팅 이어지길 바래요. ㅎㅎ ^-^
Commented by 치노 at 2006/12/11 21:43
축하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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