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솔직하고 때론 시니컬한 아씽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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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봉팔
나 오늘 멋진데...약속이 없다!
많은 직장 여성들의 바램은
일찍 출근하면서도 항상 은은한 화장, 정돈된 머리, 세련되고 섹시한 옷차림으로
늘 주변 사람들에게 상큼하고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릴레이 회의에, 빡샌 촬영에, 편집에 나레이션에...
밤 새고 나면 부스스한 머리, 야구 모자, 화장은커녕 겨우 세수만..
그리고, 역시 밤샘에 딱 좋은 헐렁한 면바지와
아무대서나 구겨져서 잘 때 얼굴 가릴 수 있는 모자 티...

그렇지만
한바탕 바쁜 일이 지나면 나에게도 평화가 온다

그럴 땐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 오늘은 푹자고 낼은 꼭 일찍 일어나 작정하고 변신해보자!!
멋지게 차려입고 나의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사무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난리다
오늘 무슨 일 있냐 선보러 가냐 데이트 있냐...
그 동안은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그렇지 내 본모습이 아니라니깐!!!
나 원래 이래!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에 매달려 보지만
맘은 벌써 붕 떠서 무슨 일이라도 내야만 할 것 같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맘이 불안해진다
이렇게 한껏 멋을 부렸건만 만.날.사.람. 이 없다니!!
럴수 럴수, 이럴수가!
오늘은 무조건 남자를 만나야겠다!!

휴대폰을 눌러 전화번호를 검색해본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모 피디
술 한잔 먹자고 하면 좋아라 할 것이고 사람들을 몇 명 더 엮을수 있을 것이다
전화를 했더니 오늘 밤새 편집해야 한단다...
뭐야...이렇게 튕기네..

그럼..다음은 음 만만한 초등학교 동창 녀석이 있었군.
그런데- 그 녀석도 오늘 저녁에 선약이 있단다 크흐흑
전화를 끊었는데 잠시 후 다시 걸려온다
친한 선배랑 친구를 만나는 자리인데 부담 없는 자리니까 같이 어울리겠냐구..
그래도 될까..? 라고 망설이는 척했지만
나는 벌써 약속장소와 시간을 받아 적고 있었다.

공들인 시간과 화장품과 노력이 아깝기에
그냥 집에 갈 수는 없다!

한껏 멋 부린 약속 없는 금요일-
이런 날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불편과 공연한 기대를 감수해야겠지..
아니, 감수해야만 한다!
나는 간다!
by 아씽 | 2005/08/18 00:33 | herstory | 트랙백 | 덧글(2)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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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INJI at 2006/06/30 15:08
;정말..맞아요..그럴때 있죠..저도 이상하게 화장 잘 안먹다가 유독 그날따라 너무 뽀송하게 잘 먹고 뜨지도 않고..왠지 전날에는 몸이 이상스레 붓고 손가락 깍지도 안껴지더니만 붓기 쏘옥 빠져서 다들 오늘 굉장히 이쁘다 하는때..전화해서 약속이라도 잡을라치면 그전까지는 맨날 만나자 난리치던 것들이 다 시간 안된다고 하고..괜시리 집에 들어가서 화장을 지우기는 아쉽고...나만 그런게 아니군요..ㅋ
Commented by 가브리엘 at 2008/01/03 00:26
머 남자지만 동감갑니다. 남자도 가끔 그럴 때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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