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솔직하고 때론 시니컬한 아씽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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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의 저주

취업운, 학업운, 대인관계운, 금전운...

인생은 물론 노력 여하에 달린 거지만 살다보면 가끔 여러가지 일에 운이라는게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리고 여기엔 <연애운>도 포함된다.

 

살아가면서 특별히 연애운이 지독히 없다라는 생각은 별로 해본적이 없었다.

정말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진심어린 좋은 사람도 만났었고

꽤 한동안은 접근하는 남자가 없어 외롭기도 했지만

때로는 한번에 여러남자의 대쉬도 받기도 했으니

연애운의 양과 질(?)에 관해서는 난 그리 큰 불만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이야기를 나눈 비비는 자신의 연애운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만나는 남자마다 양다리 아니면 배신을 때린다는 것이다.

결혼 애기까지 오고가다가 상견례 직전에

<경상도와 전라도는 안되겠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떠나버린 남자,

이런 저런 핑계로 돈을 빌려서 떠나버린 남자,

느닷없이 낯선 여자가 나타나 < 내 남자에게서 떨어져!>라고 했던 경우도 있었단다.

그러면서 이래저래 상처를 받다보니

오늘 날 < 더 속을것이 없는, 알건 다 알고 시작하는 불륜같은 사랑>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이런 자신의 연애운이 없음을 비비는 <깍두기의 저주>탓이라고 했는데-

 

비비는 좀 늦게 이성에 눈을 뜬 케이스로, 대학 시절에 자신의 연애사를 개척하지 않고

친한 친구들의 데이트에 끼어서 함께 다니던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일명 깍두기처럼 두 사람 사이에 끼어다녔던 것인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 꽤 자주, 줄곧 그렇게 다녔던 모양이었다.

물론 여자 친구들이 원해서 였다.

당시 그녀의 친구들은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도 

남친이 언제 어떻게 시도할지도 모르는 스킨쉽과 에로틱한 분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비를 대동하고 다녔던 모양이었다.

당연히 남자 친구들은 내색도 못하고 싫어했겠지... ㅡ.ㅡ;;

간혹 "비비씨는 약속 없어요?" 라며 둘러 눈치를 주기도 했지만

순진한 그녀 " 네 없어요~" 하며 방싱방실 웃으며 그들을 따라 다녔다고 하니

비비 역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남자들에게 미안하단다. ^^

아무튼 그 남자들의 말 못할 저주(?)들이 쌓여

오늘날 그 기운들이 비비의 연애운을 가로막고 있는것 같다고 비비는 말했다.

 

듣고 보니 그럴듯 한것도 같지만.....

.......... 말도 안되잖아!!!

그치만 너무 웃기고 귀.여.운 발상이었다. 

 

그 남자들이 아직까지 비비를 원망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라도 그렇다면 제발 노여움을 풀고 깍두기 비비에 대한 저주(?)를 거두어

비비에게도 남자를 고르는 혜안이 생겨서 

양과 질(?)에서 모두 만족스런운 연애운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깍두기의 저주의 깍두기는

                                                              이 깍두기가 어니라..................

 




                                                            이 깍두기입니다...............   ^^*
by 아씽 | 2006/09/17 18:35 | other story | 트랙백 | 덧글(12) | ▲ Top
바람둥이에게도 진심은 있다. 그러나...

1. 바람둥이에게도 진심은 있다.

도둑의 물건이라 해서 모두 훔친 물건이 아니고

사기꾼의 말이라도 모두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2. 보이쉬하고 털털한 성격의 후배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소문난 바람둥이!

처음부터 그가 바람둥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의 화려한(?) 애정행각까지 가까이서 쭉 지켜봐 왔기에

그에게 좋은 감정이 생기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일 때문에 2년을 가까이 붙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그 역시도 그녀를 여자라기 보단 동료와 동생처럼 여기며

심하게(?) 편하게 생각하면서 붙어 다니다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모양이었다.

가까운 지인들은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다들 그녀에게 <걱정스런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다.

순진한 그녀가 바람둥이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시선. 

심지어는 지금까지 만난 여자와는 다른 그녀의 보이쉬한 면이

그의 다양한 여자 콜렉션 욕구에 불을 지핀 것이라는 시선.

주변 사람의 시선은 상관없이 너의 마음은 어떠냐는 내말에

“ 그의 바람둥이 전력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하지 않아.

  혹시 내가 그의 바람끼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 라고 말했다.


3. 바랑둥이에게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이성을 enjoy 상대라고 생각하고 매번 유희로 만나는 사람이다.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양한 타입의 여자를 수집하듯이 골고루 만난다.

자기 자신에 도취되어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른다.

꼬시기(?) 위해 친절을 베풀고 흥미가 떨어지면 쉽게 바이바이 해버린다.

가장 피해야 할 타입이지만 진짜 사랑을 만나면 회개할 가능성도 (아주 드물지만) 있다.  

둘째는 만나는 이성마다 매번 진심으로 사랑하는 타입이다.

정말로 상대방에게 푹 빠져 최선을 다해 잘해주기 때문에 상대를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진심이 너무 짧고, 헤프다는게 단점이다.

게다가 매번 진심이기 때문에 회개할 꺼리(?)가 없다.


4. 후배의 그 남자가 첫 번째 타입인지 두 번째 타입인지 나는 모른다.

그가 바람둥이이기 때문에 그의 마음은 진실이 아니다, 혹은

그는 너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바람둥이에게도 분명 진심은 있다.

다만 그 진심이 너무 짧거나 헤픈 것은 아닌지

또는 그를 회개토록(?) 만드는 진심이 반드시 <나> 일 것이라는 생각만을

조심한다면 나름 즐거운 연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연애를 하면서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바로 상대방을 바꿔 놓겠다 라고 하는 마음이다.

그 혹은 그녀가 당신 때문에 회개하여 달라진다면 참 멋진 일이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나 성향은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가 달라지지 않는다 해도 그를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면

용기 있게 그를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다.

온 마음을 다해 불같이 빠져들어 보고 나중에 상처를 받는다 해도

그것 역시 아름다운 경험일수 있기에.

 

바람둥이에게도 진심은 있다.

단지 그 진심이 <오직 나>일 확률과 <아주 오래 갈 진심>일 확률이 낮을 뿐.

( 확률이 낮다는 것이지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니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 볼것! ^^*)

 

 


by 아씽 | 2006/08/21 18:41 | other story | 트랙백 | 덧글(17) | ▲ Top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제목과는 뜬금없이 느껴지겠지만, 일단 ) 영화 '괴물'을 봤다.

상영관을 다 잡아먹었네, 생각보다 별로네...말들이 많지만~ 나는 이 영화에 높은 평점을 준다.

일단 보는 동안 내내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었고 영화 곳곳에 들어있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들도 괜찮았고

봉준호 사단(?)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럭버스터 액션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영웅주의'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다.

평범한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괴물의 존재(이게 비단 한강속 괴물 뿐이겠는가?)에

나약할수 밖에 없는 소시민의 대응 모습이 꽤 현실적으로 그려진듯 했다.

그래서 보는 동안 웃으면서도 씁쓸하고 슬프면서도 실소가 나왔다.

그리고 뭐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지막 장면 역시 시시하다면 시시하달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엄청난 일을 겪고도 일상으로 돌아와

티비속에서 괴물파동관련 뉴스를 보면서도 심드렁하게 티비를 꺼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정말 소름끼치는 <현실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외에도 여러 감동적 장면과 정치적 장면들 중에서도 유독 내 머리속에 깊이 박힌 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박해일의 짧은 한마디 대사와 그의 표정이었다.

이동통신사의 선배에게 속아 경찰에 잡힐뻔한 박해일,

사무실에서 경찰들이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반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라가면 선처해주고, 안전을 보장해주고 어쩌구 말을 하자

냉소적인 얼굴로 나지막히 내뱉는 한마디. <조까!>

그리곤 콘센트에 클립을 끼워 전원을 연결해 정전되게 한 뒤 탈출한다.

영화가 끝난뒤 내내 그의 표정과 목소리를 잊을수가 없었다.

정말 좆까구 있네라는 심정이 절절히 그러나 최대한 냉정하게 느껴졌다.

그리곤 드는 생각  욕도 그가 해서 이렇게 멋진 걸까? ㅡ.ㅡ??

 



 

예전에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다)

서점에서 제목이 넘 좋아서 산 책이 있다.
바로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이란 책이다.
지금은 뭐 그다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잔뜩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별로 재미도 없었다)
책을 뒤져보니 몇몇 인상적인 문구에는 줄을 쳐 두었더라.
 
 
..............................
 
경쟁이란 이름의 사냥질, 거대한 명문의 바가지 씌우기, 협조란 허울을 쓴 탄압,
사랑을 내세운 빼먹기, 떡값에 청탁한 뇌물......
요컨대 이런 아사리판, 깍다귀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곧 욕이다.
그래서 그나마 세상에 매달리며 포기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깐죽대며 남 약올리는 인종들, 인두껍 쓴 인간 아닌 것들,
남들보면 먼저 우려먹을 생각만 하는 늑대들,
온 세상을 그저 제 이익 챙기는 암시장 쯤으로 여기는 망둥이들.
이런 따위가 기승하는 세상을 보고도 욕하지 않으면 화중에 타 죽기 십상이다.
 
....
 
몹시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감히 고개를 못들고 엎드려 웅숭그릴수 밖에 없는 노여움도 있다.
그런 경지에서 노여움의 발언일 수 있는 욕, 그래서 꾸짖음이요, 질타일수 있는 욕도 있는 법이다.
그리하여 벼락치듯 하는 욕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김열규> 中에서-    
 
 
종종 어떤 이의 욕은 불쾌하고 화가 나지만
종종 어떤 이의 욕은 시원하고 후련하다.
아마도 권력을 가진자, 강자가 약자에게 내뱉은 욕은
또 다른 억압과 폭력처럼 느껴지지만
약자가 강자에게 혹은 부조리한 세상에게 내뱉는 욕은
정당 방위나 노여움의 표출로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는 욕 자체가 무지하게 싫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때론 욕이 통쾌하고
때론 욕하는 남자가 멋지기까지 하니
나도 이제 욕의 카타르시스를 조금은 알게 된 것일까.
혹은 세상에 상처를 조금씩 받았거나
세상이 장미빛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눈뜨게 된 것일까. 
 
 
그나저나 큰일이네.
깔 좆(?)은 없지만 나도 자꾸 흉내내게 된다.
박해일의 대사, <조까!> 
by 아씽 | 2006/08/16 23:52 | herstory | 트랙백 | 덧글(14)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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